베네수엘라 정부가 추진하는 정부 주도 암호화폐 ‘페트로’가 20일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페트로의 최초 판매 단가는 60달러로 책정됐다.
1일(현지시간) 엘 에코노미스타 등 남미 언론들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암호화폐 페트로를 20일부터 사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총 발행 물량인 1억 페트로 중 3840만 페트로를 사전 판매할 계획이다.
석유 기반의 암호화폐인 ‘페트로’의 최초 판매 단가는 60달러로 책정됐다.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1월 중순 1배럴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했으며 이후에는 유가의 영향을 받는다.
페트로는 세계 최초로 정부가 주도해 탄생한 가상화폐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해 겪는 자금조달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페트로 발행을 결정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로 심화된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암호화폐 페트로를 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제 사회는 페트로의 성공 가능성에 의구심 섞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시장 자율성이 떨어지는 베네수엘라에 미국 등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가 더해져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치권 역시 페트로 발행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야권은 원유 매장량과 연결된 페트로가 광물과 탄화수소 매장량이 ‘양도 불가하고 불가침적’이라고 명시한 헌법 조항을 위배했으며 불법 자금 조달을 위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이 1만3천%, 경제성장률은 -1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성일 기자 [email protected]